박태환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이중징계를 해서는 안 된다.

단, 그가 국가대표가 된다 해도 난 그를 응원하지 않을 것이다.

한컴 오피스 네오 발표회 다녀왔습니다. 셈틀 사용하기


1. 

우연히 신제품 발표회가 있다는 거 알게 되고, 선착순 1,000명에게 패키지 공짜로 준다길래 욕심이 발동했습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들이킨다는데, 어쨌든 계속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니 공짜로 얻을 수 있으면 좋지요.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 신청을 했는데 접수되었다는 화면이 안 뜨더라구요. 좀 늦게 접수했기 때문에 1,000명이 다 찼나 보다고 생각했습니다만 25일 낮에 메시지로 사전등록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2.

당일 코엑스몰에 제 시간에 도착하긴 했는데 건물이 하도 커서 행사장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더군요. 접수 끝난 다음에 들어가려고 하니 또 엄청 긴 줄이 있습니다. 등록절차가 더 있는가 해서 기다렸는데, 나중에 보니 모바일 음성번역프로그램을 시연하고 경품 주는 줄이더군요. 일찌감치 알고 있었으면 구태여 기다릴 필요 없이 돌아다니며 봐도 됐는데... 어쨌든 시연 한 번 해 보고 경품 추첨해서 장갑 한 켤레 받았습니다. 돌아올 때 유용하게 썼어요. 한컴이 기계번역으로 유명한 회사인 시스트랜과 합작해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드는 자회사를 하나 만들었더군요. 한국어와 영어로 짧은 문장을 한 번씩 불러 봤는데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문장으로 바꿔서 음성으로 번역해 주더라구요.  이게 '음성인식 + 기계번역 + 음성합성'이 함께 들어가는 토탈 패키지라서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모바일 환경에서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간단한 문장 정도는 꽤 정확하게 전환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온 것 같습니다. 그쪽 말로는 음성인식 쪽은 한컴 쪽 고유 기술이 들어갔다는군요. 

3.

공짜를 노리고 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IT 제품 발표회라면 경쟁제품들과 차별화된 새롭고 편리한 기능 소개를 기대하게 됩니다. 뜬금없이 TV 조선의 '강적들'(?) 팀이 나온다고 홈페이지에 나올 때부터 좀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도대체 그 사람들이 나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저는 집에 TV가 없기도 하고 종편은 제 취향과 상극이라서 그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릅니다만 우파 포퓰리즘 기반 시사 농담따먹기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맞나요? 어쨌든 참석할 때 발표회 자체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습니다.


4. 

결론은,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더 이해가 안 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에 머리를 갸우뚱.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 보겠습니다.


- 시작 즈음에 한컴그룹 회장님 인사가 있었습니다. 당연한 거죠. 그런데 회장님이 단상에 올라 오시기 전에 자료화면 한 번 틀어 주는데, 이게 별다른 내용 없이 사실상 회장님 홍보 영상이더군요. 제품을 강조하는 행사에 회장님 홍보 영상을 왜 틀어? 


- '강적들' 멤버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었는데, 그냥 닥치고 아몰랑 애국심 마케팅이더군요. 특히 이봉규씨는 세계 점유율 5%가 뭐냐, 김연아, 봅슬레이 선수들 이야기 해가며 우리가 노력하면 불가능은 없고 50%도 가능하다는, 말하고 있는 본인도 믿지 않고 있을 게 분명한 말을 여러 번 힘차게 강조하더군요. 이봉규씨를 비롯해 '강적들' 팀이 그 자리에서 했던 아무 영양가 없는 이야기들이 자유분방하게 얘기한 건지 대본에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애국심 마케팅' 쪽으로 이야기를 해달라는 정도는 사전에 요구를 했을 것이 분명하니 행사를 기획해서 부탁한 쪽이나 무대에서 실제로 이야기하는 쪽이나 참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이봉규씨는 오늘 보여 주신그게 컨셉이 아니라면 최악의 프리젠터였습니다. 컨셉이 아니라고 한다면... 종편 시사대담 프로는 3류도 못 되는 코메디안이 나오는 코메디라는 말이 되는데,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여러 가지로 한숨이 나옵니다. 부디 '강적들' 멤버들의 오늘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설정된 컨셉이기를 바랍니다. 


- 오늘 발표를 있게 한 한컴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며 자료화면을 보여 주는데, 그냥 직원들이 하이파이브하고 끝입니다. 어? 이런 거라면 회사 내부 워크샵 행사 같은 데에서 틀어주면 직원들끼리는 그래도 볼만하겠지만 그걸 우리가 볼 필요가 있나? 게다가 잘은 모르겠지만 출연자 대부분이 마케팅이나 지원부서 쪽 직원들이고 제품 개발의 핵심이 되는 프로그래머가 출연하는 건 못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놓쳤을 수도 있지만...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모든 직원들이 다 중요하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회사의 핵심역량은 역시 프로그래머들 아닌가요? 그리고 오늘은 제품 발표회 아닌가요? 이 제품을 만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이 제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감회를 화면으로나마 들을 수 있는 게 직원들의 하이파이브보다 훨씬 더 관객들의 감성에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요?

- 한컴 활용에 관한 사용자들의 프리젠테이션, KBS 직원 분-캐나다 교환학생 다녀온 카이스트 학생-오스트리아 외국인-IT 언론인 블로터 편집장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이게 또 참 한심합니다.


KBS 직원 분. 회사 사랑하시는 건 좋습니다만 그 장소는 한컴 오피스 제품발표 행사장입니다. 왜 뜬금없이 KBS 자사 홍보를 하십니까? 요즘 회사 방침이 외부 행사에 나가면 반드시 프리젠테이션에 회사 홍보 끼워넣게 되어 있습니까? 마치 5공시대 음반에 꼭 건전가요 끼워넣는 것처럼?


카이스트 학생. 캐나다에 교환학생 가서 여행 잘 하고 온 건 좀 부럽긴 합디다. 근데 그거 한컴 제품 말고 무슨 제품을 쓰든 요즘 웬만큼 다 되는 기능들 아닙니까? 차별점이 뭔데?


오스트리아에서 오신 외국인 분. 한국말로 프리젠테이션 하느라 애쓰셨습니다만 언어의 한계인지 아니면 한정된 시간에 오스트리아와 한컴 오피스 얘기를 동시에 꾸겨 넣으려는 무리수였는지는...

블로터 편집장님. 그나마 가장 들을 만하더군요. 


5. 

오늘 행사에서는 박수도 거의 없었고 박수소리가 크지도 않았습니다. 그나마 호응이 좋았던 것은 화면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연할 때. 그리고 CTO인 양왕성 부사장님이 발표하다가 긴장해서 실수할 때 격려의 박수. 사실 CTO께서 절대 프리젠테이션을 잘 한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에 요구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설픈 모습이 차라리 엔지니어의 소박한 모습으로 느껴질 만큼 행사 전체는 알맹이 없이 멋만 내려는 모습이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발표는 관심이 없고 공짜 프로그램이 목적이어서 호응이 적었을까요? 아닙니다. 아무리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레이아웃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줄 때처럼 인상 깊은 기능이 있다면 관객들도 자발적으로 반응합니다. 결국 신제품의 장점을 제대로 어필하는 데에는 처절하게 실패한 행사였다는 거지요.


자기 회사의 주력 제품을 처음으로 홍보하는데 이런 식으로 행사를 계획했다면 마케팅 부서의 총체적 난국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만일 경영자라면 이런 식으로 사업계획서 들고 오는 마케팅 담당자에게 불호령을 내리든지, 아예 짜르든지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식으로 발표회를 했을까 궁금히 여긴 채로 행사장을 나오면서 교환권을 내고 패키지를 받았는데, 왜 행사가 이렇게 되었는지 그 때 비로소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패키지 뒷면에(정확히는 비닐커버에) 한컴그룹 회장님 사진이 붙어 있었어요!!

한컴그룹 회장님, 회사 내부에서야 아무리 유능하고 열정적인 경영자일지 몰라도 그 분 자체가 한컴이라는 회사나 한컴오피스라는 제품을 대표할 수 있는 '스타'는 아닙니다. 그런 자리는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 정도나 돼야 개인 이미지를 앞세워 제품을 홍보할 수 있지요. 

  본인이 스티브 잡스나 빌게이츠가 되고 싶다는 스타의식과 공명심이 냉철한 경영적 판단을 가리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침 전하진 전사장도 국회의원으로 있겠다...





-돈이있어도, -한컴주식은, -사지않을듯.

-사랑하자, -희망없이.



덧) 다른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는 '재무제표만 있으면 회사 주주총회와 똑같은 분위기'라고 하더군요. 주주총회가 그런 곳이었군요. 역시 발표회 행사가 그렇게 진행된 것은 경영진이 자신들에게 익숙한 방식을 취해서 그런 듯합니다. IT 제품발표회가 일반인들에게 어떤 행사인지 감을 못 잡는 듯. 한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 그 아이덴티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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